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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0. "저는 커서 연세대학교 의대에 갈래요"

by Mr.dodo 2023. 11. 11.

'메디컬 미만 잡' 이라는 요즘으로부터 약 15년 전,

포항의 초등학교 6학년은 수업시간에 암울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있게 한 마디를 던진다.

 

"저는 커서 연세대학교 의대에 가겠습니다!"

 

 

서울 우유를 먹으며 서울대학교 이외의 대학은 없다고 생각했던

당시 포항초등학교 6학년 3반의 분위기를 얼게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약 40명 되는 학우들보다 더 충격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그 소년의 아버지였다. 

 

그는 단지 비가 오는 어느 날,

보통의 체육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학생들을 책상에 앉혀놓고

듣기만 해도 설레고, 보기만 해도 아련한 ""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내뱉은 한 마디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30년이 넘도록 지켜온 교실에서 기억나는 TOP 3 장면이 되어

일상 속 평온한 식탁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그래서 그 소년은 꿈을 이루었냐고?

 

그는 누구나 겪는, 하지만 제각기 다른 모양인 인생의 파도를 타고 지금 글을 쓰고 있다.

 

그 날 이후로 집안에 의사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은근한 기대를 품었던 가족들에게는 아쉽게 되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Fun Facts

  1. 초등학교 6학년은 전혀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 사실은 가족들이 아프면 척척박사님처럼 고쳐주는 이모부가 연세대학교 의대 출신 의사여서 멋있어 보였던 것 뿐이다.
  2. 아빠는 이 사실도 모르고 남몰래 자신의 아들이 되게 똑똑하고 계획성 있는 줄 알고 뿌듯해했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Sorry 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