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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2

수능, 재수, 그리고 인생 (2편) "내가 학원강사 30년 하면서 너 같은 애는 처음 본다" 재수 학원 첫 수업이 끝나고 곱셈 공식이 뭐냐고 질문했을 때 수학선생님이 보였던 반응이다. 그리고 그 해 12월, 수학 1등급을 가지고 다시 찾아뵀을 때, 그는 똑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 이만큼 몰랐는데~ 1년 만에 이만큼 올랐다~" 를 자랑할 생각은 별로 없다. 이미 5년 정도 실컷 했다. 대신 이 시리즈의 핵심은 '태도'이다. 조금이라도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내려 놓고 물어볼 수 있는 태도 오늘 수능을 치고 [1년 더] 버튼을 누른 당신이라면 분명히 곱셈 공식 좀 모를 수도 있지 뭐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잖아 라는 마인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너무 익숙한 말이 되어버린 "메타인지"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 2023. 11. 17.
수능, 재수, 그리고 인생 (1편) 나는 흔히 말하는 수포자였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 아닌, 수능을 포기한 사람. 사실 정규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는 대안학교 출신이라 포기를 했다고 할 수도 없다. 왜냐면 뭘 시작을 했어야 포기를 하지 내가 사탐 과목이 뭐가 있는지 처음으로 알게되었던 것은 고3 6월에 처음으로 쳤던 모의고사 덕분이었다. 인생에서 수능과 관련된 무언가를 처음으로 만진 진귀한 시간이었다. "너 근데 연세대잖아" 아니라고 한 적 없다. 나는 분명 올해 2월에 연세대학교 (본캠)를 졸업했다. 그럼 과연 이 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버지가 법무부 장관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 날 이후, 5개월 동안 나는 죽도록 공부해서 연세대학교를 입학할 수 있 었을리가 남은 5개월 동안 나는 학교에서는 눈 먼 사랑을, 집에 와서는 게임.. 202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