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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을 것인가

히로시마 특산품이 오코노미야끼인 것에 대하여

by Mr.dodo 2024. 3. 5.

먼저 밝히자면 나는 타코야끼도 오코노미야끼도

절대 먼저 찾아서 먹는 사람이 아니다.

 

붕어빵은 좋아한다. 어쩌라고

 

 

원조 오코노미야끼 할머니들의 고향

그럼에도 8일 동안 세 번의 식사를

오코노미야끼로 선택한 것은

히로시마에는 먹을게 없어서가 아니었다.

 

한국의 일식집에서도

오사카의 일식집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아예 다른 낯선 오코노미야끼가

히로시마 그곳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첫 시도 때 느껴진 생소함에

철판 마스터 할머니에게 파파고로 열심히 물어본 결과

 

 

이곳의 오코노미야끼는

아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히로시마야끼 부심

오사카에서는 재료를 섞어서 한 번에 굽는다면

히로시마에서는 구우면서 재료를 차례로 쌓아올리는 방식이었다.

 

재료를 쌓는 과정

 

소바 우동을 볶고 그 위에 계란까지 얹은 후 소스를 챱챱

 

그러니 당연히 맛이 같을 수가 없다.

말씀에 의하면 히로시마 방식이 훨씬 어렵다고 한다.

 

이때 깨달았다.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가지 말만 기억하면 된다.

"It's better than OSAKA"

 

오사카야끼와 히로시마야끼의 원조 분쟁은

내 생각보다 유서 깊은 갈등이었다.

 

진지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지역부심 같은 느낌이다.

 

히로시마야끼 식당에 가서 요리해주시는 분께

오사카보다 맛있어요 한 마디만 하면

당신의 야끼는 아마 1.5배 정도 두꺼워질지도 모른다.

 

 

반드시 찍어먹을 것

히로시마야끼는 어딜가든 공통적으로

굉장히 소스가 강하다.

 

세 번째 먹으며 터득한 꿀팁은 아예 처음에 주문할 때

소스를 빼고 달라고 하는 것이다.

 

대신 소스를 따로 더 뿌려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통에는 보통 소스와 마요네즈가 구비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직접 뿌려먹거나 찍먹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겠다.

 

 

시어머니는 방문 금지

그 외에도 히로시마는 모든 음식이 굉장히 간이 세다.

 

만약에라도 시어머니가 오신다면

국이 짜다고 돌림노래를 부르실지도 모른다.

 

어느 음식점을 가서도 방심하지 않는 것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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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 맛집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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