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히자면 나는 타코야끼도 오코노미야끼도
절대 먼저 찾아서 먹는 사람이 아니다.
붕어빵은 좋아한다. 어쩌라고
원조 오코노미야끼 할머니들의 고향
그럼에도 8일 동안 세 번의 식사를
오코노미야끼로 선택한 것은
히로시마에는 먹을게 없어서가 아니었다.
한국의 일식집에서도
오사카의 일식집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아예 다른 낯선 오코노미야끼가
히로시마 그곳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첫 시도 때 느껴진 생소함에
철판 마스터 할머니에게 파파고로 열심히 물어본 결과
이곳의 오코노미야끼는
아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히로시마야끼 부심
오사카에서는 재료를 섞어서 한 번에 굽는다면
히로시마에서는 구우면서 재료를 차례로 쌓아올리는 방식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맛이 같을 수가 없다.
말씀에 의하면 히로시마 방식이 훨씬 어렵다고 한다.
이때 깨달았다.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가지 말만 기억하면 된다.
"It's better than OSAKA"
오사카야끼와 히로시마야끼의 원조 분쟁은
내 생각보다 유서 깊은 갈등이었다.
진지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지역부심 같은 느낌이다.
히로시마야끼 식당에 가서 요리해주시는 분께
오사카보다 맛있어요 한 마디만 하면
당신의 야끼는 아마 1.5배 정도 두꺼워질지도 모른다.
반드시 찍어먹을 것
히로시마야끼는 어딜가든 공통적으로
굉장히 소스가 강하다.
세 번째 먹으며 터득한 꿀팁은 아예 처음에 주문할 때
소스를 빼고 달라고 하는 것이다.
대신 소스를 따로 더 뿌려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통에는 보통 소스와 마요네즈가 구비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직접 뿌려먹거나 찍먹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겠다.
시어머니는 방문 금지
그 외에도 히로시마는 모든 음식이 굉장히 간이 세다.
만약에라도 시어머니가 오신다면
국이 짜다고 돌림노래를 부르실지도 모른다.
어느 음식점을 가서도 방심하지 않는 것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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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 맛집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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