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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 것인가

현실판 주토피아 히로시마 오쿠노시마 토끼섬

by Mr.dodo 2024. 3. 4.

날씨가 좋지않아서

동선이 꼬여서

일정이 빠듯해서

 

히로시마까지 와놓고

토끼섬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괴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히로시마 별로 볼 것도 없어"

 

그러면 나는 답한다.

"토끼섬을 안갔으니까 볼게 없지"

 

 

내가 만약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양배추와 당근을 바리바리 싸들고

한 달에 한 번씩은 갔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한 곳이다.

 

토끼섬 들어가는 방법
타다노우미역에 도착한다.

- 히로시마 시내에서 약 2시간 정도 소요

역에서부터 토끼가 반겨주고 있다

 

10분 정도 걸어서 타다노우미 항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반드시 먹이를 사갈 것

 

페리 (작은 배) 탑승 왕복 티켓을 발권한다.

-당일 발권 가능

-예약 불가능

-카드 불가능

현금만 가능하다!!!

 

페리 운항 시간을 확인하고 탑승한다.

핑크핑크한 배

 

10분 정도 바다를 건너면 도착

 

 

이제 누가 섬의 주인이지?

오쿠노시마 섬의 원래 이름은 독가스섬이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미친 짓을 할 때

살상용 독가스 생산 및 저장고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서운 곳은 시간이 지나 토끼라이팅을 당해

이제 토끼들에게 지배받고 있다.

놀란 애와 뭔가 심기가 불편한 애
비를 피해 꿀잠을 자는 토깽이와 야식 파티하는 애들

 

 

인간이 미안해

지금은 이토록 고요하고 아름다운 무인도가

한 때는 살상용 무기를 만드는 곳이었다는 사실은

소름끼치게 아이러니하다.

 

이 점을 떠올리면서 4km 밖에 되지 않는

토끼섬을 한 바퀴 돌면

"인간이 미안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상 수 많은 화약고들이

"레디 투 킬"을 외치고 있는데

 

그곳들이 하나 둘 씩 토끼섬이든

고양이섬이든 기린섬이든으로 바뀌길 바랄 뿐이다.

 

 

토끼섬 123% 즐기기

많은 관광객들이 일정상 당일치기로 이 섬을 찍먹하고 나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정만 된다면 이 섬에 있는 유일한 숙박 시설인

큐카무라에서 하루 묶는 것을 추천한다.

 

창문만 열면 토끼 떼가 보이고

산책만 나가면 토끼 10마리가 반겨주는 숙소는 흔하지 않다.

배 위에 올라타서 사진 찍는 것 가능

 

내부는 완전히 일본식으로 되어있고 다도, 유카타 같은 것도 마련되어 있어서

"너,, 일본 온거야" 를 느끼게 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처음에 들어가면 침대가 없어서 당황하겠지만 6시 이후에 일본식으로 이불을 마련해준다

고 하는데, 그냥 두꺼운 이불에 덜 두꺼운 이불을 깔아주는 정도이다.

 

가격은 약 200,000원 내외에

뷔페식의 석식과 조식이 포함되는데

일본식 식사와 양식 식사가 갖춰져있어서 꽤 먹을만하다.

 

 

FUN FACTS

1. 토끼는 짧지만 번식력이 엄청나게 강하다

2. 사람만 보면 먹이 나오는 디스펜서인 줄알고 들이댄다.

3. 섬 안에 멧돼지도 있다. 혹시 마주친다면 까불다가 죽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